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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궈홍 중국대사 “북한 비핵화 거스를 수 없어...남북관계 적극
작성일 : 2018-08-07 07:21조회수 : 3156

기사승인 [2018-07-25 21:31]

한중경제협회 중국 대사관 방문1
우종순 한·중경제협회 회장(아시아투데이 대표·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네번째)가 24일 밤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협회 우오현 고문(SM그룹 회장·앞줄 세번째)과 김용환 고문(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여섯번째), 서정원 수석부회장(두번째), 우원기 이사(첫번째), 이준원 이사(일곱번째)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 정재훈 기자hoon79@
한·중경제협회, 추 대사 24일 주한 중국대사관서 간담회
우종순 회장, 우오현 김용환 고문, 대사관 관계자 등 20여명 현안 토론
"미·중 무역전쟁 조기 해결", "한중·남북 실질적 경제협력 절실"
아시아투데이 조재형 기자 =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24일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라는 큰 방향이 더 이상 역전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추 대사는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가) 순탄하게 진행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으로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의 입장은 북한이 단계적이고 동시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한·중경제협회(회장 우종순·아시아투데이 대표) 회장 취임 축하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간 분야 차원의 실질적인 한·중 경제 발전을 위한 일선 한국 기업들의 진솔한 의견이 허심탄회하게 전달됐다. 

한·중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남·북, 미·중, 북·중, 북·미 관계 전반까지 현안에 대한 심도 있고 유익한 의견이 오갔다. 

우종순 한·중경제협회 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관광·문화·스포츠 분야까지 협력과 발전을 이룰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면서 “특히 한반도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지고 있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회장은 “중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남·북·미·중 관계 증진을 견인하고 있는 추 대사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하다”며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추 대사는 현재 남북관계와 관련해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정말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문재인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틀림없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추 대사는 “한반도 정세에서 지금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대사는 “이런 측면을 보더라도 남북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항상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 대사는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북한 개성공단에 관심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일부 중국 기업들도 관련 지역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하는 등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과 관련해 추 대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융통성을 갖고 양보할 생각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지연될 수 없는 문제이며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협회에서 우 회장과 우오현 고문(SM그룹 회장), 김용환 고문(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회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대사관 측에서는 추 대사와 함께 왕종용 경제상무참사관, 왕웨이 정무과장 등이 함께했다.

우 회장을 비롯해 협회 회원들이 추 대사와 나눈 간담회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한중경제협회 중국 대사관 방문6
우종순 한·중경제협회 회장(아시아투데이 대표·맨 왼쪽)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맨 오른쪽)가 24일 밤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 정재훈 기자hoon79@
◇추궈홍 “한·중경제협회, 중·한 관계에 중요, 긍정 역할 전망”

추궈홍 대사
 “우종순 회장과 협회 회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늘 간담회의 목적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우 회장의 회장 선임을 축하하고 싶어서다. 우 회장은 지난 세월 동안 이 협회의 부회장도 맡은 적이 있다. 중·한 간 교류와 협력에 많은 중요한 기여를 했다. 중국에도 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우 회장은 아시아투데이 대표도 맡고 있고 경험이 아주 풍부하며 리더십이 강하다. 협회의 회장직을 맡은 아주 적당하고 우수한 인선으로 본다. 우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협회는 중·한 관계를 위해 더욱 중요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중국대사관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둘째, 중·한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협회의 공이 아주 크다. 협회에는 한국 각계의 중요한 인사들이 포진돼 있어 앞으로 중·한 관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셋째, 중·한 관계, 한반도 정세, 글로벌 이슈를 포함한 모든 분야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교류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

◇“한·중 관계, 정상 궤도로 진입…새로운 관계 발전 필요성 커졌다”

우종순 회장
 “한국과 중국은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관광·문화·스포츠 분야까지 협력과 발전을 이룰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한반도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지고 있다. 중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남·북·미·중 관계 증진을 견인하고 있는 추 대사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하다.” 

추궈홍 대사 “지난해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최대의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한이 함께 노력해 두 나라 관계가 정상 발전 궤도로 진입했다. 아직 중국 측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두 나라는 새로운 관계 발전에 들어왔다고 본다.” 

우종순 회장 “남북 관계와 한·중, 북·중, 남·북·중 관계는 한반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고 있다. 한·중 관계를 비롯해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추궈홍 대사 “한반도 정세는 지난해 굉장히 긴장됐었다. 하지만 올해 평화라는 소중하고 보기드문 기회를 맞게 됐다.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인 변화는 중·한 두 나라의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밀접한 협력과 소통을 했기 때문이다. 한반도 주변국을 보면 평화와 안정을 가장 바라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정치적 해결을 원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과 한국이다. 지난해 한국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정책을 많이 갖고 나왔다.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정책은 정말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중국도 지난해 하반기에 19차 당 대회가 열렸는데 이를 계기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건설 단계에 공식적으로 들어섰다. 이렇듯 두 나라는 각자 국내에서 다른 새로운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서로 많이 교류하고 이해를 증진하려는 필요가 많아졌다.”

◇“한반도 정세서 남북관계 엄중…중국, 남북관계 개선 전폭 지지”

우오현 고문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인들에게도 향후 남북관계가 초미의 관심사다. 향후 남북관계를 비롯해 한·중관계 전반도 지금보다 잘 풀려 우리 기업하는 사람들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하는 절실한 바람이다.” 

추궈홍 대사 “한국이나 북한은 같은 민족이다. 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속 개발하는 것도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정부 시절의 햇볕정책을 비롯한 화해·협력 정책을 이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틀림없이 진전이 있을 것이다. 한반도 정세에서 지금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런 측면을 보더라도 남북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중국은 항상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우오현 고문 “남북교류 협력의 일환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개성공단은 가장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북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추궈홍 대사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개성공단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일부 중국 기업도 관련 지역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하는 등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우선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 추세가 유지되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자체의 방식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지지를 보내겠다.”

한중경제협회 중국 대사관 방문32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24일 밤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한·중경제협회와의 만찬 간담회에서 남·북·미·중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 정재훈 기자hoon79@
◇“싸우다가 친해진다…중·미 무역 갈등 비관적 아니다.”

김용환 고문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다른 한 편으로는 미·중 간 수출 불균형에서 발생한 문제로 볼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오래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불이익이 된다. 따라서 빠른 시일 안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미·중이 머리를 맞대고 빠른 시간 안에 해결했으면 한다.”

우종순 회장 “한·중경제협회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 국민들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하는 것을 깊이 우려하며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세계 초강대국 G2인 미·중이 무역전쟁을 하게 되면 세계 경제에도 심대한 피해를 끼친다. 이로 인해 막대하고도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해 세계 평화까지 해친다. 미·중 두 나라가 감정을 자제하고 이해 관계를 초월해 인류 공영·평화를 위해 한발씩 물러서 양보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러한 의견들에 귀 기울여 사려 깊게 다시 한 번 고민해 줬으면 한다. 미·중 무역전쟁을 정말로 조기에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 대사도 무역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추궈홍 대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도 융통성을 갖고 양보할 생각이 있다. 중국도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저의 한계가 있다. 중·미 간 무역갈등은 아직까지는 전쟁으로 발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미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협상을 했다. 중국에는 ‘싸우다가 친해진다’는 속담도 있다. 앞으로 몇 개월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미 간 무역갈등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김용환 고문 “중·미 간 무역갈등 문제는 결국 시간의 문제다. 자꾸 늦출수록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 국가에는 영향을 미친다. 중국이 나서 적극적인 협상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추궈홍 대사 “현재 중·미 무역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중·미 간 무역 갈등이 실제 미국 국민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미국은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나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본다. 반드시 중·미가 받아들일 수 있고 계단에서 내려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국, 북한 개혁·개방 지지…북한 개방 중요, 쌍두마차는 중·한”

우종순 회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세 차례 회동했다. 북·중 관계의 특수성과 함께 한반도 정세의 특수한 환경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현재 북·중 관계는 어떠한 상황인가.”

추궈홍 대사 “중국과 북한의 가장 큰 갈등 요인은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분명히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세 차례의 방중을 통해 중·북 관계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국가전략의 중점을 경제 발전에 두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제관계를 개선하려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우종순 회장 “북한 내부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대하다.” 

추궈홍 대사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고 정상적인 발전의 길로 나왔으면 좋겠다. 중국은 이를 전폭 지지한다. 북한도 지금 일부 개혁을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부분도 있다. 북한은 유례없이 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받고 있지만 사실 북한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옛날보다 나아 보인다. 중국의 경험을 보면 개혁을 시작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북한은 이미 개혁을 시작했지만 개방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북한이 개방의 길로 나오는 데 중요한 나라는 한국과 중국이다.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라는 큰 방향이 더 이상 역전될 수는 없다. (북한의 비핵화가) 순탄하게 진행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으로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중국의 입장은 북한이 단계적이고 동시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